[자막뉴스] 초강력 돌연변이 태풍...한반도 주변에 '연료' 있었다 / YTN

2022-09-06 275

20년 전, 우리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태풍 루사의 발생 위치입니다.

적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도 16도 부근으로, 태풍이 흔히 발생하는 곳입니다.

루사에 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 역시 이 부근에서 발생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역대급으로 불리며 한반도로 향한 힌남노는 루사와 매미보다 위도상 10도나 위에서 생겨났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비교적 고위도에서도 태풍이 발생할 조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들의 평균 발생 위치와 비교해봐도 힌남노가 높은 위치에서 생성됐다는 건 뚜렷해 보입니다.

[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 기후변화 때문에 해수 온도가 높아지잖아요. 그러면 수증기 증발이 많이 되잖아요. 그 말은 태풍의 밥이 많아진다는, 태풍의 연료가 많아진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태풍이 더 강해진다는 거죠.]

특히, 과거보다 높아진 바닷물 온도가 태풍을 한반도까지 이르게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고위도로 갈수록 수온이 낮아져서 자연 소멸할 가능성이 큰데, 데워진 바닷물이 태풍 규모와 강도를 키웠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NASA 위성 지도를 보면, '힌남노'가 북상하는 경로 주변 바닷물 온도는 평균보다 3도 정도 높습니다.

[강남영 /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열대 해역부터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도 이렇게 29도, 30도 수온이 유지되는 걸 보면 온난화도 겹친 정황 같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으로 강한 힘을 가진 건 기후변화 탓이라는 주장, 대체로 사실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의 규모와 강도가 커진 데는 태평양을 기준으로 동쪽보다 서쪽의 수온이 높아지는, '라니냐'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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